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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댇/독서

콘트라베이스







콘트라베이스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8-0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인생의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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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를 완독한지 무려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그 동안 이것저것 다른 작업들을 하느라 마무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더이상 미루면 영원히 못 쓸것 같다는 위기감에 콘트라베이스를 다시금 꺼내들었다.


콘트라베이스는 말 그 대로 악기 콘트라베이스에 관한 이야기다.


...


여기까지만 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콘트라베이스는 콘트라베이스 악기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역사에 대해서 논하는 작품이 아니다(물론 설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콘트라베이스는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콘트라베이시스트의 정신세계를 탐구해나가는 모노드라마이다. 이미 연극으로 몇 회 공연된 바 있고 꽤나 호평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콘트라베이시스트의 정신세계를 탐구한다는 말에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겠는데, 내가 책을 읽다 들었던 생각이 딱 '그 것'이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사랑과 고뇌, 갈망, 절망, 분노, 후회 모든 것이 단지 106 페이지 안에서 전부 드러나기 때문에 정말 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에 주목해서 탄생한 작품일 수 있다. 작품 속의 남자는 콘트라베이스와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주목받지 않는, 그래서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는 음색을 가진, 하지만 빠지면 전체적인 소리의 깊이가 사라져버리는. 작품 속 남자도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기 때문에 혹은 그러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콘트라베이스와 굉장히 닮아 있다. 이건 내 예상이지만 아마도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어떤 음악회를 가서, 혹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듣고, 콘트라베이스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이러한 악기와 동일시 되는 사람의 이야기가 떠올랐던게 아닌가 싶다. 그 만큼 콘트라베이스와 닮은 사람의 모노드라마를 정말 이 남자가 내 앞에 앉아 콘트라베이스를 가리키며 말하는 것과 같이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다.



*



군주론으로 너무 무겁게 시작했기에 조금 가볍게 쉬어 가자는 의미에서 펼쳤던 콘트라베이스 다. 하지만 실상은 엄청난 정신분열(본인의)을 느끼며 전혀 가볍지 않게 보게 되었다. 단지 106 페이지 안에 실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면면을 샅샅히 살펴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이 채워져 있어 정말 만만히 보고 덤볐다가 큰코 다치게 되었더랬다.



- 이상. 2013.02.05 마지막으로 은댇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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