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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드디어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것은 첫 번째 글.


그 언젠가 블로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관리에 대한 자신이 없어 선뜻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꾸준함이라는 것이 실상 내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아마도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봐야겠다.


이유가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기로 했다.


그럼 막상 왜 두려움을 털고 시작했는가? 은맘씨의 정신 자극 때문인가?


최근에 은맘씨의 친구 얘기를 몇 차례 듣게 되었다. 커플 블로그를 운영한다. 아기자기하고 재밌어 보인다. 우리도 할까? 였다. 가뜩이나 블로그 운영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던 내게 불을 당기고 있었던 은맘씨였다. 그렇다면 이것이 블로그 시작의 밑거름인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앞서 '심각한 수준의 고민'을 언급한 것에서 유추해보면 이미 나는 블로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허나 불을 당긴 것은 사실이지 않나? 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결심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 무작정 쓰는 것.


짧은 서른 해 삶을 관통하는 내 취미이자 특기이자 하고싶은 일 이었다. 물론 쓰는 것만이 취미이자 특기이자 하고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가장 큰 덩어리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래, 나는 무언가를 쓰는게 좋은 사람이다.


무엇이든 써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강했다. 단순히 에버노트만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으나(사실 이미 하고는 있지만..) 좀 더 공개된 곳에 쓰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은 탓이 더했다.


그러므로 블로깅을 시작한다.


하지만 걱정이다. 나는 글을 쓸 때, 내 주제에 맞지 않는 완벽주의 탓에 완성을 망설인다. 이 점은 굉장한 허점이다. "과연 잘 쓴 것인가?",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십수번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는데 소모되는 정력이 결국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굉장히 걱정된다.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누군가는 뭔 블로그 하나 쓰는데 이런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에 넋두리를 늘어놓는가? 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냥 해.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해." 라고 말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대답하지.


"이게 나야!"



은가족의 무한자율공상 고정밀생활밀착형 블로그 -이제 시작.